“할아버지 메달 따왔어요”…허미미, 현조부 기적비 찾았다 > 스포츠 뉴스

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뉴스

“할아버지 메달 따왔어요”…허미미, 현조부 기적비 찾았다

profile_image
놀라운토토
2024-08-06 15:06 700 0

본문

“할아버지, 메달 따왔어요.”

유도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이번 ‘2024 파리올림픽’서 큰 주목을 받은 자원이다. 개인전(57㎏급)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개인전의 경우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였다. 이번 대회서 한국 유도가 따낸 첫 메달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8㎏급 정보경 이후 여자 대표팀 첫 은메달이기도 했다. 허미미는 아쉬움의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한 결과가 메달로 돌아와 기분 좋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지역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 선생의 5대손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도쿄에서 자란 재일교포이기도 하다. 여섯 살 때 처음 도복을 입었다. 유도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떡잎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3학년 때 전일본 중학유도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유도 기대주로 성장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유언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지난해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태극마크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애국가도 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유도 선수단은 일정을 마무리한 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피곤함도 잠시. 허미미는 이튿날 곧바로 대구로 날아갔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

허미미는 양손의 메달을 들고 기념비 앞에 섰다.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두 개의 메달을 공손하게 내려놓은 뒤 “할아버지 메달 따왔어요. 4년 뒤에 있을 LA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가져 오겠습니다”고 말했다.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기적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제일 먼저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995 건 - 21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