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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159㎞·왼손 153㎞… 괴물 스위치 투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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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토토
2024-07-20 01:41 6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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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야구 괴물’이 모여드는 MLB(미 프로야구)에 새로운 괴물이 등장한다. 오른손으로 최고 시속 159km, 왼손으로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스위치 투수’ 유랑엘로 세인티어(21)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세인티어는 지난 15일 열린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됐다. 원래 왼손잡이였던 세인티어가 양손 투수로 성장한 것은 네덜란드에서 포수로 활약한 아버지를 따라 포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 “왼손 포수는 없다”는 아버지 말에 자극을 받아 오른팔로 던지는 훈련을 했고, 양손 투수의 재능을 발견했다. 세인티어는 글씨는 오른손으로 쓰고 물건은 왼손으로 드는 등 일상에서도 양손잡이로 생활한다.

미시시피주립대학 시절 세인티어는 좌타자를 상대로 종종 오른팔로 던지며 주목받았다. 쉽게 손을 바꿔 낄 수 있도록 여섯 손가락이 들어가는 특수 글러브를 쓴다. 구속은 오른팔로 던질 때가 더 빠르고, 변화구는 양손으로 모두 가능하다. 오른손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고 왼손으로는 주로 스위퍼를 구사한다.

세인티어가 MLB 무대에서 두 팔을 번갈아 쓰면 ‘벤디트 룰(Venditte Rule)’을 적용받는다. 스위치 투수 팻 벤디트는 2008년 마이너리그 시절 스위치 타자 랠프 엔리케스를 만났는데 왼손으로 던지려고 하면 엔리케스가 우타석에 서고, 다시 벤디트가 오른손으로 던지려고 하면 엔리케스가 좌타석으로 바꿔 서며 승강이가 이어졌다. 결국 양 팀 논의 끝에 오른손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때리기로 결론이 났고, 벤디트는 삼진을 잡아냈다.

벤디트의 등장으로 그해 MLB엔 ‘양손 투수 규정’이 생겼다. 스위치 투수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오른손으로 던질지, 왼손으로 던질지 먼저 알리고 마운드에 올라가라는 것이다. 또한 같은 타자를 상대할 동안에는 투구하는 손을 바꿀 수 없다. 벤디트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61경기에 나와 2승 2패를 기록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도 같은 규정이 있다. 한화 투수였던 최우석이 2015년 양손 투수 도전을 선언하면서 KBO도 급하게 이 규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최우석은 시범 경기에만 나섰을 뿐 정작 1군 경기에선 공을 던지지 못했다.

스위치 투수는 한번 등판하려면 두 팔을 모두 풀어야 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세인티어는 “내 목표는 MLB에서 양손을 모두 쓰는 선발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티어를 지명한 매리너스 구단도 그의 목표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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